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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기/독서일기

[장편소설] 정보라, 여자들의 왕, 아작출판 #정보라 #장편소설 #아작 #여자들의 왕 이틀만에 단숨에 읽었다. 모든클리셰와 예상을 뒤집어서 읽는 내내 재미있었다. 소설을 읽고 작가의 말을 보면 더 흥미롭다. 용에 대해 서양과 동양의 정반대 취급을 하는 것이라던가, 전통적인 클리셰에서 성별만 바꿔도 이렇게 재밌을 수 있다는 점 등등(한편으로는 현실에서는 정반대라는 점이 슬프다.) 높은탑의 공주와 편에서 불을뿜는 용, 시체 무리들이 떼지어 나오는것 등등 비현실적이지만 등장인물이 겪는 상황묘사는 굉장히 현실적이다. 기사가 탑꼭대기까지 올라오는 과정을 뛰다가 걷다가 기어오는 것으로 전개하는 것만 봐도 현실적이어서 웃음이 난다. 76p 유모는 쟁반을 그대로 든 채 다시 기사를 가만히 쳐다보다가 물었다. "기사란 본시 무고한 자를 해치지 않는 거라면서유?" .. 더보기
[단편소설] 애쓰지 않아도 - 최은영 최근 마음상하는 길을 겪으면서 인생에 힘을 조금 빼야겠다는 생각이들었다. 그런와중에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위로를 하는 듯한 제목의 책을 발견해서 홀린듯이 빌렸다. 읽는 내내 비겁했던 자신을, 마음대로 돌아가지 않는 세상살이의 내용들 속에서도 위로받는 느낌이 들었다. 기억남는 문구들 8p 억지로 애를 쓰고 힘을 들이면 삶도, 글도 더는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31p 그때 우리는 사랑과 증오를, 선망과 열등감을, 순간과 영원을 얼마든지 뒤바꿔 느끼곤 했으니까. 39p 데비는 자신에게 그토록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나의 무지에 조금 놀라다가 천천히 내게 상황을 설명해줬다. "우리가배울수없는것들" 등장인물들이 둘다 여자인지 남자인지 모를정도로 가장 짧.. 더보기
저자: 로렌스 R.스펜서 - 외계인 인터뷰(관련 유튜브 영상, 결말 반전) 오연의 미스터리 이야기 유튜브 통해서 발견한 책 외계인 인터뷰, 일단 유튜브 영상을 보면 흥미가 생긴다. 특히 MBTI , N성향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환장하는 내용이다. 외계인과 인터뷰라니... 1편 https://youtu.be/tyfSMh8b9Bw 2편 https://www.youtube.com/watch?v=HPGwz6zGBfY&t=0s 3편 https://youtu.be/LqzPb0DBfyc 마지막편 https://youtu.be/okMoCAsqfSg 인기가 정말 많은 책이라서 도서관에서 책빌리는데 한참걸렸다. 예약도서로 항상 걸려있다. 인생책이라고하는데 너무 기대됐다. 예약을 기다린 끝에 겨우 받아서 읽을 수 있었다! 간략하게 내용을 설명하면 전직 미 공군 간호장병 마틸다 멕엘로이 여사가 돌.. 더보기
[장편소설] 너와 막걸리를 마신다면 - 설재인 운명처럼 도서관에서 표지만 보고 빌려서 읽은 책이다. 나의 선택은 탁월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3일만에 다 읽었다. 올해로 33살의 여자 엄주영, 엄마와 등산 후 막걸리를 마시는 도중 화장실에 갔다가, 우연히 다른 평행세계로 가게되어 모든게 똑같지만 성별이 다른 남자 엄주영의 세계를 마주하게 된다. 본인의 성별을 제외한 모든것이 같은 상황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남자 엄주영은 엉망으로 살고 있는 와중에......더보기 (책으로 읽어서 보세요 ! 정말 재미있어요. 강추!) 비현실적인 설정이지만, 정말 하이퍼 리얼리즘이란게 이런거구나 생각했다. 가끔 나도 내가 남자였다면 어땠을까? 상상해보곤 하는데,, 왠지 고개를 절레절레 젓게된다. 내가 평소 좋아하지 않는 유형의 누군가로 살고 있지는 않을까.... 성.. 더보기
[장편소설] 불펜의 시간 - 김유원 (야구를 몰라도 재미있었다.) 도서관에 갔더니 큰글씨책이 있어서 빌렸다. 야구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인터넷에서 누군가의 추천글을 본적이 있어서 이끌리듯 책을 집었다. (스포있음) 준삼, 기현, 혁오 3명의 주인공이 야구와 얽힌 각자의 삶을 보여준다. - 준삼이는 학생때까지 야구선수를 하다가 혁오의 완벽한 투구자세를 본 후로 충격을 받고 스스로 야구를 그만두었다. 준삼이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증권회사에서 근무한다. 그러다가 구조조정의 대상이 된다. 정규직이 아닌 여직원이라고 불리는 선배들에게 많은 조언을 받으며 회사생활을 익혀나갔지만, 그도 결국 다른 정규직 선배들처럼 여직원의 존재를 하찮게 여긴다. 선배들처럼 비열하게 살아남고자 했던 준삼이는 결국 증권회사에서 살아남기에 실패했다. - 기현이는 야구를 정말잘했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더보기
[장편소설]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저자의 불편한 편의점 오랜만에 소설책을 읽었다. 익숙한 편의점을 소재로 한 글이라서 접근하기 쉬웠다. 베스트 셀러이기도하고..!! 비현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내용이 흥미로웠다.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교사로 일하다가 은퇴하고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영숙은 잃어버린 지갑을 주웠다는 한남자의 전화를 받고 서울역으로 간다. 알고보니 지갑을 주운 남자는 노숙자 독고였다. 독고는 주변 노숙자들이 지갑을 훔쳐가려고 하자 몸까지 불사하며 지갑을 지켜내고 지갑주인 영숙에게 지갑을 돌려준다. 독고는 본인의 이름, 나이, 가족,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런 독고를 돕고싶어서 영숙은 편의점의 도시락을 무료로 매일 먹을 수 있게 해주고 나중에는 일까지 시키게 된다. 독고가 편의점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손님과 동료들.. 더보기
[장편소설]어른의 동화, 힐링도서 달러구트 꿈백화점 (이미예 장편소설) 꿈이 단순히 꿔지는 것이 아닌, 내가 직접 사서 꾸는 거라면 ? 잠을 자면 달러구트 꿈 백화점으로가서 꿈을 구매한다는 생각은 참으로 신선하다. 작가의 상상력이 대단했고 왜 어른의 동화라고 했는지 알거같았다. 읽는 내내 힐링됐고 미소가 지어지는 에피소드들이 많았다. 몽글몽글한 기분과 따뜻한 감정을 느끼고 싶다면 읽어보는거 완전 추천한다. 현실에 지쳐서 잠든 내가 꾼 꿈들이 단순한 꿈이 아니라, 나에게 영감을 주는 수단이 되거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누군가가 나에게 건내는 위로일 수도 있다는 상상에 빠져본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다가 마음에 와닿은 문구를 적어본다. 21page 중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추억이 사라지자 그들은 무엇을 위해 미래를 꿈꿔왔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먼.. 더보기
[에세이]삐삐언니는 조울의 사막을 건넜어 - 이주현 (양극성장애 극복할 수 있을까..) 조울이라는 증상에 대해서 상당히 오해하고 있었다. 내가 바라본 조울증 걸린 사람의 모습은 단순히 미친사람처럼 기분이 좋아졌다가 갑자기 우울해진다거나 하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런가 대중에서도 조울은 하나의 유머의 수단으로도 활용되는 듯하다. 조울증이라는 단어를 좀 버리고 차라리 양극성 장애로 다시 널리 알려야 될거같다. 생각보다 어려운 질병이고 증상에대해 사람들은 잘 모른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았고, 현재 2달이상의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업무스트레스 인줄로만 알았다. 불안해서 잠을 못이루는 날이 잦아졌고, 나도 모르게 흥분하고 감정조절이 안됐다. 눈물로 밤을 지새우는 날이 많아졌고 갑자기 이렇게 살바에야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정신건강의학과에 찾아갔다. 어쩌면 .. 더보기